국가 전산망의 심장부가 멈췄다 -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사건 분석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사건 분석

국가 전산망의 심장부가 멈췄다 -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사건 분석

사건 개요

2025년 9월 26일 저녁 8시 15분, 대한민국 정부 전자서비스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대전 유성구 소재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정부24, 모바일 신분증, 국민신문고 등 70개 정부 서비스가 중단되며 국가 전산망에 큰 타격을 입혔습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란?

기관의 성격과 역할

국가정보자원관리원(NIRS, National Information Resources Service)은 행정안전부 산하 책임운영기관으로, 다음과 같은 핵심 역할을 담당합니다:

  •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의 정보시스템 통합 관리
  • 국가정보통신망의 안정적 운영
  • 정부 전산자원의 효율적 통합·구축관리
  • 국가 정보보안 및 보호 업무

국가 전산망의 중추적 역할

국정자원에서는 총 647개의 국가 행정서비스가 운영되고 있어, 문자 그대로 '국가 전산망의 심장부'라 불립니다. 이곳이 마비되면 정부 업무 전체가 정지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시설입니다.

화재 발생 경위

발생 원인

화재는 무정전 전원장치(UPS) 교체 작업 중 발생했습니다:

  • 위치: 5층 전산실 UPS(무정전 전원장치)실
  • 원인: 리튬이온 배터리 192개가 설치된 곳에서 배터리 이전을 위한 사전 작업 중 전원 차단 과정에서 배터리 폭발
  • 배경: 정부24 정기 점검을 위해 예정된 20시간 30분 작업 중 발생

진화 작업의 어려움

소방당국은 10시간 넘게 진화 작업을 벌였으나 여러 어려움에 직면했습니다:

  • 리튬이온 배터리의 특성: 일반적인 진화 방법으로는 쉽게 꺼지지 않음
  • 데이터 보호: 국가 중요 데이터 보호를 위해 초기에는 이산화탄소 소화설비 사용
  • 160명 이상의 소방인력과 60여 대의 장비 투입
  • 27일 오전 6시 30분경 초기 진화 완료

화재로 인한 피해 규모

인명 피해

  • 외주업체 소속 40대 작업자 1명: 화상 및 연기 흡입으로 병원 이송
  • 직원 등 100여 명 긴급 대피

시스템 장애 현황

화재로 인해 70개 정부 서비스가 마비되었습니다:

1등급 시스템 (12개)

  • 정부24
  • 모바일 신분증
  • 국민신문고
  • 국가법령정보센터

2등급 시스템 (58개)

  • 인터넷 우체국
  • 온나라 시스템
  • 각 부처 홈페이지 (행안부, 기재부 등)

국민 생활에 미친 영향

민원 처리 중단

  • 주민등록등본 발급 불가
  • 각종 정부 증명서 발급 중단
  • 전자민원 처리 마비

응급 서비스 제한

  • 119 신고: 전화만 가능, 문자·영상 신고 불가
  • 응급 상황 대응체계 일부 마비

경제활동 영향

  • 공무원 전자우편 시스템 중단
  • 정부 조달 시스템 장애
  • 각종 인·허가 업무 중단

정부의 대응

즉각적 대응

김민석 국무총리는 화재 발생 즉시 긴급 지시:

  •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하여 화재진압에 최선을 다하라"
  • "국가정보시스템 장애 복구에 가용자원을 최대한 동원하라"

위기 대응체계 가동

  • 위기경보 '경계' 단계 발령 (행안부, 과기정통부)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 24시간 비상근무체제 돌입

복구 계획

정부는 신속한 복구를 위해 다음과 같은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 전산실 안전 점검 완료 후 서버 복구 작업 착수
  • 백업 시스템을 통한 임시 서비스 제공 검토
  • 피해 규모 정확한 조사 및 투명한 정보 공개

과거 사례와의 비교

2022년 카카오톡 대란과의 유사점

  • 공통점: 모두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로 시작
  • 차이점: 카카오는 민간 서비스, 국정자원은 국가 행정서비스 전체

2023년 행정전산망 마비 사태

국정자원은 2023년 11월에도 전산 관리 문제로 비판을 받은 바 있어, 시설 안전 관리에 대한 근본적 검토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향후 과제와 시사점

단기 과제

  1. 신속한 시스템 복구: 국민 불편 최소화
  2. 정확한 원인 규명: 재발 방지를 위한 철저한 조사
  3. 투명한 소통: 복구 일정과 진행상황 공개

장기 과제

  1. 인프라 다변화: 단일 장애점(Single Point of Failure) 해소
  2. 백업 시스템 강화: 재해 대비 이중화 체계 구축
  3. 안전 관리 체계 개선: 정기 점검 및 예방 시스템 강화

리튬배터리 안전 관리

이번 사건은 데이터센터에서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안전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 열폭주 현상 방지를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 강화
  • 배터리 교체 작업 시 안전 프로토콜 재점검
  • 화재 진압 시스템 개선 필요

결론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는 단순한 시설 사고를 넘어서 디지털 정부 시대의 취약성을 드러낸 사건입니다. 정부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핵심 인프라의 안정성 확보는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부는 단순한 복구를 넘어서 근본적인 시스템 개선에 나서야 합니다. 국민들이 언제든 신뢰할 수 있는 전자정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인프라의 안정성과 복원력을 한층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이 글은 2025년 9월 27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복구 상황과 추가 조사 결과에 따라 내용이 업데이트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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