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개: 제작 배경과 작품 개요
2025년 9월 17일 개봉한 '더 로즈: 완벽한 이혼(The Roses)'은 제이 로치 감독이 연출한 영국-미국 합작 영화다. 1989년 개봉한 다니 드비토 감독의 '장미의 전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워렌 애들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토니 맥나마라의 날카로운 각본과 영국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이 영화는 부부 관계의 이면을 코미디와 드라마로 풀어낸 풍자 영화다.
영화의 기본 정보는 다음과 같다. 장르는 블랙 코미디와 드라마이며, 미국과 영국의 합작으로 제작되었다. 105분 러닝타임의 이 작품은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현재 디즈니+를 통해 스트리밍되고 있다.
주연 배우들로는 '셜록'의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더 크라운'의 올리비아 콜먼이 출연했으며, 케이트 맥키넌, 앤디 샘버그, 앨리슨 제니, 슈티 가트와 등 다수의 조연 배우들이 함께했다.
줄거리: 완벽한 외모 뒤의 미묘한 균열
미국에 정착한 영국인 부부 테오와 아이비는 겉으로는 모두가 부러워할 만큼 완벽해 보인다. 잘나가는 건축가 테오와 스타 셰프 아이비는 안정적인 직업, 잘 꾸려진 가정, 그리고 사회적 지위까지 갖추고 있다. 겉보기에는 이상적인 부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두 사람의 커리어가 극명하게 엇갈리기 시작한다. 건축가로 활동하던 테오는 예기치 않은 실직으로 커리어에 급브레이크가 걸린다. 반면 아이비는 요식업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성공을 거두기 시작한다. 한때는 부부가 함께 일어서려던 시절의 화목함과 공동의 목표가 점차 사라지면서, 그들 사이에는 미묘한 틈이 생기기 시작한다.
실직 후 테오는 가사와 육아를 담당하게 되고, 성공의 기쁨을 누리는 아이비는 점점 더 야심찬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집안일 분배, 육아 책임, 경제력의 변화 등이 부부 관계에 복잡한 감정들을 쌓이게 만든다. 겉으로는 이상적인 부부라는 이미지 뒤로 커져가는 경쟁심, 긁힌 자존심, 그리고 오랫동안 꾹꾹 눌러온 감정들이 축적된다.
결국 참아온 감정의 폭발은 피할 수 없는 것이 된다. 사소한 다툼에서 시작된 싸움은 점점 격해지며, 부부 관계는 극적으로 무너져 내린다. 영화는 사랑에서 증오로 변해가는 과정을 따라가며, 결국 두 사람이 마주하게 될 '이혼'이라는 위기를 향해 치달아간다.
주요 등장인물 및 캐릭터 분석

테오 로즈 (베네딕트 컴버배치)
건축가로 경력을 쌓아온 테오는 영화의 초반부에 자신감 넘치는 남편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직업의 좌절로 인한 자존심의 상처는 점차 깊어져간다. 실직 후 아내의 성공을 축하해야 하는 입장이 되면서, 내적 갈등과 열등감으로 고통받게 된다.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이러한 남성의 취약한 자존심과 숨겨진 분노, 그리고 관계의 파괴로 향하는 심리적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해낸다. 특히 가사와 육아라는 전통적으로 여성의 영역으로 여겨지는 일을 담당하게 되면서 느끼는 불안감과 초조감이 캐릭터의 복잡성을 더해준다.

아이비 로즈 (올리비아 콜먼)
아이비는 처음에는 남편을 지지하고 공동의 가정을 소중히 여기는 아내로 나타난다. 그러나 자신의 식당 사업이 성공하면서 점차 변해간다. 성공의 짜릿함과 자기 실현의 욕망이 커져가면서, 아내로서의 역할보다 사업가로서의 정체성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 올리비아 콜먼은 이러한 변화를 자연스럽고 정교하게 표현하며, 여성의 성공이 부부 관계에 가져올 수 있는 복잡한 감정들을 역할로 구현해낸다.
조연 인물들
영화에는 다양한 조연 배우들이 출연하여 부부의 이혼 과정에 개입한다. 케이트 맥키넌이 연기한 에이미, 앤디 샘버그의 배리 등은 부부의 친구이자 이혼 과정에서 중재자 역할을 시도하는 인물들이다. 그러나 이들 조연 인물들은 영화에서 충분히 활용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전 포인트: 이 영화를 꼭 봐야 하는 이유
두 톱배우의 호흡과 케미스트리
이 영화의 가장 큰 강점은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올리비아 콜먼의 완벽한 연기 호흡이다. 15년의 우정으로 쌓아온 신뢰가 영화에 반영되어, 두 배우는 코미디 타이밍부터 감정 연기까지 놀라운 싱크로율을 보여준다. 부부 관계의 초반부 친밀함에서 점점 증오로 변해가는 과정을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게 표현한다. 특히 사랑에서 증오로의 감정 전환 과정에서 두 배우의 미묘한 표정 변화와 톤의 변화가 극적인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영국식 블랙 유머의 정수
영화는 냉소적인 영국식 유머로 가득하다. 코미디와 드라마의 경계에서 이루어지는 이 작품은 '실패의 웃음'이라는 영국 코미디의 전통을 따른다. 부부의 싸움과 갈등 장면에서 터져 나오는 절묘한 유머는 관객들에게 웃음과 동시에 찌르는 통증을 안긴다.
현대 부부 관계의 본질에 대한 질문
이 영화는 단순한 재미를 넘어서 현대 부부 관계의 본질을 묻는다. 경제력의 역전, 자존심의 상처, 성역할의 변화 등 현대 사회에서 많은 부부들이 직면하는 문제들을 적나라하게 표현해낸다. 가정에서의 주도권, 경제적 지위, 개인의 성취욕 등이 부부 관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보여준다.
감독과 작품 의도: 제이 로치의 풍자적 세계관
제이 로치 감독은 '오스틴 파워 제로', '미트 페어런츠', '밤쉘' 등을 통해 흥행 불패의 감독이자 날카로운 풍자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작품에서도 그의 풍자적 감성은 충분히 발휘된다. 부부 관계를 '권력 구조'로 묘사하며, 일상 속에 늘 존재하지만 잘 보이지 않는 심리적 피로, 집안일의 불균형, 자존심의 긁힘 등을 표면 위로 끌어올린다.
토니 맥나마라의 각본은 일상적이면서도 관계를 뒤흔드는 대사들로 가득하다. "사랑도 좋지만 난 너무 피곤해. 누군가 쓰레기 버리기 같은 집안일을 해야 하지 않나"라는 식의 대사들이 표면적 부부 관계와 그 깊은 곳의 불만을 드러낸다. 감독은 이를 통해 사랑이 현실 앞에서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 그리고 이상적인 결혼이 현실에서는 구현되기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고자 했다.
실제 시청 후기 및 평가 분석
전문가 및 관객 평가
영화는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올리비아 콜먼의 열연에 대해 광범위한 호평을 받고 있다. 두 배우가 부부의 감정을 섬세하고 설득력 있게 표현했으며, 토니 맥나마라의 날카로운 대본과 잘 어울렸다는 평가다. 영국식 유머와 날카로운 풍자가 현대 부부 관계의 현실을 효과적으로 드러냈다는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아쉬운 점과 비판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지적되고 있다. 조연 배우들이 충분히 활용되지 못했으며, 특히 케이트 맥키넌의 캐릭터가 과장되었다는 평가가 있다. 후반부 전개가 다소 혼란스럽게 느껴진다는 관객도 있으며, 영국식 유머와 감정선이 국내 관객들에게 완벽히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는 평도 있다. 일부 관객은 영화의 임팩트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평점 현황
씨네21의 전문가 평점은 6.0점이며, 실관람객 평점은 약 7.43점으로 집계되고 있다. 누적 관객수는 9월 이후 약 6천 명대로 기록 중이다.
추천 대상: 이런 분께 꼭 추천합니다
-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올리비아 콜먼의 팬
- 영국식 유머와 블랙 코미디를 즐기는 관객
- 결혼, 부부 관계, 현대 가정의 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
- 심층적인 캐릭터 분석과 관계 역학을 다룬 영화를 선호하는 사람
- 제이 로치 감독의 풍자적 작품 세계를 좋아하는 팬
- 웃음과 진지함이 섞여 있는 영화를 원하는 관객
이 영화는 단순히 결혼의 실패를 그린 이혼 영화가 아니다. 오히려 모든 관객에게 "우리는 저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혹시 우리도 이 길로 가는 건 아닐까"라는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종합 평가: 결론
'더 로즈: 완벽한 이혼'은 이상적으로 보이는 부부 관계의 허상을 웃음과 함께 드러내는 영화다.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올리비아 콜먼의 흠잡을 데 없는 연기, 토니 맥나마라의 날카로운 각본, 그리고 제이 로치 감독의 풍자적 연출이 만나 현대 부부 관계의 본질에 접근한다.
완벽함 뒤의 미묘한 균열, 사랑이 증오로 변하는 과정, 그리고 권력과 자존심의 싸움이 어떻게 부부 관계를 파괴하는지를 보여주는 이 영화는 많은 관객들에게 공감과 성찰의 계기를 만들어줄 것이다. 영국식 감정선과 유머가 모든 관객과 완벽히 호응하지는 않을 수 있지만, 두 주연 배우의 연기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다시보기 가능한 OTT 플랫폼
'더 로즈: 완벽한 이혼'은 2025년 9월 극장 개봉 이후, OTT 플랫폼에서 시청 가능할 예정이다. 현재 서비스 예정 중인 플랫폼은 다음과 같다.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
- 디즈니+ (Disney+): 2025년 12월 3일부터 공개 예정
- Apple TV: 영화 구매 및 렌탈 가능 (현재 이용 가능)
추천하는 시청 방법
영화는 Apple TV에서 유료 렌탈(약 4,900원) 또는 구매(약 14,900원)로만 이용 가능하다.
12월 3일부터는 디즈니+ 구독자라면 구독료 내에서 감상할 수 있다. 디즈니+ 구독료는 월 5,900원(스탠다드)부터 시작하며, 연간 구독 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급하게 보고 싶다면 Apple TV 렌탈을, 곧 공개될 디즈니+를 기다리거나 다른 구독 서비스와 함께 이용한다면 디즈니+ 구독이 경제적이다. OTT 플랫폼의 서비스 제공 상태는 계약 기간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이용 가능 여부는 각 플랫폼에서 직접 확인하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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