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30만 부 이상 판매된 이치조 미사키의 베스트셀러 소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가 한국 영화로 탄생했습니다. 일본에서 2022년 개봉했던 동명 영화가 국내에서 121만 관객을 동원하며 큰 인기를 얻었고, 지난 6월에는 뮤지컬로도 공연되었던 만큼 원작의 파워를 한껏 느낄 수 있습니다.
2025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개봉한 한국판 '오세이사'는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로 제46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김혜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추영우의 스크린 데뷔작이자 신시아의 첫 멜로로도 주목받으며, 개봉 첫 날부터 2025년 로맨스 멜로 장르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우는 등 화제의 중심에 있습니다.
기본 정보
제목: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약칭: 오세이사)
장르: 멜로·로맨스
개봉일: 2025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감독: 김혜영
출연: 추영우(김재원 역), 신시아(한서윤 역), 조유정(최지민 역), 진호은(정태훈 역), 조한철(김상현 역)
국가: 한국
러닝타임: 106분
원작: 이치조 미사키 소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배급/제작사: ㈜바이포엠스튜디오
줄거리 및 스토리
매일 기억이 리셋되는 소녀와의 운명적 만남
영화는 매일 아침 어제의 기억을 모두 잃은 채 눈을 뜨는 여고생 한서윤의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서윤은 선행성 기억상실증으로 인해 잠을 자는 순간 그 전날의 모든 기억이 사라지는 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이 질환은 몇 년 전 사고의 후유증이었고, 서윤은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기 위해 매일 아침 일기를 읽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서윤의 병을 알고 있는 사람은 부모님, 친구 최지민, 그리고 학교 선생님들뿐입니다. 그렇게 혼자라고만 생각했던 서윤 앞에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소년이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김재원입니다. 학교에 다니면서도 특별한 목표 없이 무미건조한 일상을 살아가던 재원은 서윤에게 갑자기 "나랑 사귈래?"라고 고백을 합니다.
거짓 고백으로 시작된 사랑의 이야기
처음엔 거절했을 서윤이 "그래"라고 응한 이유는 재원이 자신의 병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재원이 자신의 병을 아는 순간, 서윤은 세 가지 조건을 제시합니다. 평범한 만남을 원하는 조건들이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연애는 매일 같은 시작을 반복합니다. 서윤은 매일 아침 재원이라는 남자 친구가 있다는 일기를 읽고 깜짝 놀라고, 매일 처음 만나는 것처럼 다시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재원은 어떤 일이 있어도 서윤의 곁을 지키며 매일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주려 노력합니다.
바닷가 데이트에서 비로소 드러나는 비밀
학교에서 만나던 두 사람은 함께 바닷가로 데이트를 나갑니다. 서윤은 매일 재원과의 소중한 기억을 잃고 싶지 않아 잠들지 않으려 애씁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며 가슴 아파하는 재원의 감정이 화면에 묻어납니다.
영화 중반에 이르러서는 재원의 비밀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재원은 태어날 때부터 심장병을 앓고 있었고, 그것이 자신의 고백이 거짓이었던 이유였습니다. 죽음을 앞두고 있는 자신이 서윤을 사랑할 자격이 없다고 느꼈던 것입니다.
사랑과 기억에 대한 깊은 질문
후반부에 이르러 영화는 갑작스럽게 전개됩니다. 매일 기억을 잃는 서윤과 그런 그녀를 매일 사랑해주려던 재원의 이야기는 "기억은 사라져도 사랑은 남을 수 있을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영화의 엔딩은 일본 원작과 달리 한국적 감성으로 재해석되었습니다. 선형적인 전개에서 벗어나 새로운 여운을 남기는 동시에, 두 주인공이 함께했던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관객들에게 전달합니다.
주요 등장인물 및 캐릭터 분석


김재원(추영우 분) - 무미건조함에서 벗어나 첫사랑을 맛보다
재원은 특별한 목표 없이 학교생활을 하던 평범한 고등학생입니다. 하지만 그가 평범해 보이는 이유는 자신의 죽음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선천적 심장병을 앓고 있던 재원은 세상과의 연결을 포기했던 것입니다.
추영우는 처음엔 무표정했던 재원이 서윤을 만나면서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합니다. 웃음이 많아지고, 세상에 대한 희망이 생기는 청춘의 변화를 담담하게 연기했습니다. 비록 원작의 병약미가 완벽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사랑에 눈을 뜨는 순간의 행복함을 잘 표현해냈습니다.

한서윤(신시아 분) - 기억을 잃어도 마음만은 유지하는 소녀
서윤은 매일 아침 세상이 초기화되는 경험을 합니다. 친구들, 학교, 일상 속의 모든 것이 새롭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밝은 에너지를 잃지 않습니다.
신시아는 첫 멜로 영화에서 밝은 여고생부터 기억을 잃은 채 혼란스러움을 느끼는 순간까지 다양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합니다. 장르물에서만 보였던 독한 이미지와 달리, 상실감을 안고도 살아가는 소녀의 내면을 잘 포착해낸 연기입니다.
최지민(조유정 분) - 서윤의 유일한 동료
최지민은 서윤의 절친으로, 그녀의 병을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인물입니다. 서윤을 위해 곁을 지키면서도 재원과 서윤 사이를 응원하는 역할을 합니다.
정태훈(진호은 분) - 갈등의 매개체
정태훈은 학교 내 괴롭힘을 조장하던 학생으로, 이를 만하려는 재원에게 "서윤에게 고백하면 그만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합니다. 이것이 재원의 거짓 고백의 계기가 됩니다.
김상현(조한철 분) - 상실을 경험한 아버지
재원의 아버지 김상현은 아내를 잃은 후 사진작가 일을 놓게 됩니다. 하지만 아들에 대한 애정만은 변하지 않으며, 재원의 행동 변화를 관찰하는 역할을 합니다.
영화의 관전 포인트와 명장면들
아름다운 영상미와 한국적 계절감
김혜영 감독의 영상미는 이 영화의 가장 큰 강점입니다. 한국의 계절감이 고스란히 담긴 빛의 산란, 인물의 감정선에 따라 미세하게 변화하는 색채의 온도는 그 자체로 하나의 언어가 됩니다. 특히 노을이 지는 바닷가, 겨울 숲, 교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 등이 매력적으로 표현되었습니다.
미장센을 통한 감정 전달
영화는 대사보다 표정과 시선, 공간의 분위기로 인물의 감정을 전합니다. 신발 끈을 묶어주며 서윤을 챙기는 재원, 나란히 서서 비눗방울을 불고 있는 데이트 장면 등에서 두 사람의 관계가 조금씩 가까워지는 흐름이 은근하게 드러납니다.
스크린 데뷔의 설렜음, 신시아의 섬세한 표현력
추영우와 신시아가 주는 설렘과 두근거림은 하이틴 로맨스의 본질입니다. 두 배우가 닮은 듯한 비주얼로 연출하는 청춘의 순수함은 관객들을 자신들의 첫사랑을 상기시킵니다.
후반부의 반전과 여운
영화는 후반부에 이르러 예상치 못한 전개를 펼칩니다. 오래 기억될 만한 엔딩씬은 슬프지만 아름답고,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감독의 의도와 작품 해석
"기억은 사라져도 사랑은 남을 수 있을까"
영화는 이 근본적인 질문을 중심으로 구성됩니다. 기억이 일어나게 하는 사랑의 가치를 묻는 것입니다. 김혜영 감독은 원작의 문장 중 "좋아한다는 감정은 감각에 기인한 것"을 가장 좋아한다고 밝혔습니다.
청춘 멜로의 재해석
감독은 기존의 원작과 일본판 영화에 비해 더욱 밝고 설레는 청춘 멜로의 정서를 살리는 선택을 했습니다. 누나와 관련된 이야기를 삭제하고, 엄마를 잃은 재원의 모습에 조금 더 무게를 두었으며, 주인공을 도와주는 친구들의 비중을 늘려 사랑 이야기에 더욱 포커스를 맞춰 한국적 감성을 자연스럽게 녹여냈습니다.
감정의 억제와 여백의 미학
과도한 감정 과잉을 피한 것은 이 영화의 큰 장점입니다. 슬픔을 억지로 쥐어짜는 대신, 매일 아침 일기를 읽으며 어제의 자신과 조우하는 주인공의 고요한 투쟁을 담담하게 그려냈습니다.
실제 시청 후기 및 평가
관객 평가 - 크리스마스 이브의 기적
영화는 개봉 당일 6만 3926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2025년 로맨스·멜로 장르 최고 오프닝을 기록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와 당일 이틀 연속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으며, '아바타: 불과 재'와 '주토피아 2' 같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도 밀리지 않는 흥행세를 보여주었습니다.
관객들은 특히 추영우와 신시아의 싱그러운 케미, 아름다운 영상미, 그리고 진심 어린 연기에 호평을 남겼습니다. 1020세대들의 폭발적인 지지로 입소문이 빠르게 퍼졌습니다.
전문가 평가 - 설렘과 아쉬움의 공존
긍정적 평가로는 풋풋한 청춘 멜로의 정서를 잘 담아냈다는 점, 한국적 미장센의 아름다움, 그리고 두 주인공의 진심 어린 연기가 꼽혔습니다. 특히 일본판과 달리 새로운 감성으로 재탄생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주인공들의 관계 발전에 집중한 나머지, 후반부에 재원이 갑작스럽게 떠난 이후의 이야기가 매우 빠르고 매끄럽지 않게 전개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보는 이들의 감정이 자연스럽게 고조되면서 슬픔과 여운을 느낄 새도 없이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다는 평도 있습니다.
또한 원작 캐릭터의 병약미가 충분히 드러나지 않았다는 아쉬움도 제기되었지만, 이것이 한국판만의 독특한 해석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종합 평점
포테이토 지수: 82%
스크린 내 감정적 몰입도에서는 '건축학 개론' 이후 10년 만의 크리스마스 로맨스 흥행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결론 및 추천 대상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첫사랑의 설렘을 다시 경험하고 싶은 분 - 순수했던 첫 감정을 되살려줄 영화입니다.
풋풋한 청춘 멜로를 즐기는 분 - 어른이 되면서 잊었던 초심의 감정이 되살아날 것입니다.
아름다운 영상미를 감상하고 싶은 분 - 한국의 계절감이 담긴 영상미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습니다.
추영우와 신시아의 팬 - 두 배우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감정적인 영화를 원하지만 너무 무거운 작품은 피하고 싶은 분 - 슬프지만 따뜻한 감정을 전달합니다.
일본판 원작을 이미 접한 분 - 한국식 해석으로 새로운 감동을 얻을 수 있습니다.
종합 평가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원작의 강력한 힘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한국적 감성을 자연스럽게 녹여낸 작품입니다. 완벽한 리메이크는 아니지만, 추영우와 신시아라는 신선한 캐스팅과 김혜영 감독의 세련된 영상미가 어우러져 2025년 마지막 극장가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기억은 사라져도 사랑은 남는다는 메시지는 이 영겨울 밤, 혼자가 아닌 누군가와 함께 영화관을 찾는 이들의 가슴에 오래 남을 것입니다. 연말 휴가 시즌에 특히 추천할 만한 감성 로맨스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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