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 1등 모범생이 복면을 쓰고 학교 폭력 서열을 뒤엎는다는 설정,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뻔한 학원 액션물 아닌가 싶었어요. 그런데 막상 보기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더라고요. 누적 조회수 6,500만을 넘긴 카카오웹툰 'ONE'을 원작으로 한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ONE : 하이스쿨 히어로즈. 2025년 상반기 웨이브에서 가장 뜨거웠던 작품을 줄거리부터 결말, 등장인물, 시청 후기까지 꼼꼼하게 정리해 드릴게요.
기본 정보
제목 ONE : 하이스쿨 히어로즈
원제 카카오웹툰 'ONE'(글·그림 이은재 작가)
장르 학원 액션 드라마
방송기간 2025년 5월 30일부터 6월 13일까지
회차 총 8부작
러닝타임 회당 약 45~51분
연출과 각색 이성태 감독
극본 김영은 작가
제작사 커버넌트픽처스·베리굿스튜디오
주연 이정하, 김도완 김상호, 김주령, 육준서, 유희제, 임성균
OTT 다시보기는 Wavve(웨이브)에서 전편 시청 가능
웹툰 원작과 제작 배경
이 작품의 뿌리는 2019년부터 카카오다음에서 연재된 이은재 작가의 웹툰 'ONE'이에요. 매주 금요일 연재되며 2020년 6월에 총 62화로 완결된 작품인데, 학원 액션 장르 특유의 짜릿한 쾌감과 독창적인 세계관으로 '2020년 오늘의 우리 만화상'을 수상하기도 했어요. 6,500만 조회수라는 숫자가 말해주듯 원작 팬층이 두꺼운 작품이라, 드라마화 소식이 알려진 순간부터 관심이 집중됐죠.
드라마 연출을 맡은 이성태 감독은 영화 경력만 있던 감독이 처음으로 드라마 연출에 도전한 케이스예요. 제작발표회에서 "기본적인 플롯은 유지하되 드라마적으로 필요한 부분만 각색했다. 원작의 테마와 스토리텔링이 워낙 훌륭했기 때문에 큰 변형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어요. 실제로 드라마를 본 원작 독자들 사이에서 "웹툰에서 본 장면이 그대로 나와 소름이었다"는 반응이 많았고요.
한편, 이 작품은 2023년 드라마 <거래> 이후 2년 만에 재개된 Wavve 오리지널 드라마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어요. TVING과의 합병 이슈로 잠시 주춤했던 웨이브가 다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의지를 보여준 작품이기도 합니다.
줄거리 (스포일러 포함)
전교 1등의 비밀
이야기는 명문고 출신의 전교 1등 김의겸(이정하) 문제아들이 가득한 연성고등학교로 전학 오면서 시작돼요. 겉으로는 온순하고 얌전한 모범생이지만, 집에서는 성공한 의료기기 사업가 아버지 김석태(김상호)에게 의사가 되라는 강압적인 훈육을 받으며 자라왔어요. 드라마 속 김씨 집안은 의료계를 주름잡는 금수저 집안으로, 겉으로는 자상한 가장처럼 보이는 아버지가 사실은 아들에게 심한 압박을 가하는 인물이에요.
의겸에게는 형 김수겸(신현수)의 죽음이라는 트라우마가 있어요. 수겸은 아버지의 기대에 짓눌려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한 인물이고, 살아생전 자신의 스트레스를 동생 의겸에게 폭력으로 풀었어요. 의겸이 워크맨 카세트를 유난히 소중히 다루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 형의 유품이기 때문이에요. 드라마 초반부터 이 형의 죽음이 암시되면서 의겸이 왜 이렇게 억눌린 인간인지 맥락이 쌓여가죠.
전학 첫날, 일진 최홍일에게 시비가 붙은 의겸은 자신도 몰랐던 싸움 재능이 각성하는 경험을 해요. 상대의 기술을 눈으로 한 번 보면 그대로 흡수해 버리는, 천부적인 싸움 본능이었죠. 이 모습을 날카롭게 포착한 인물이 강윤기(김도완)예요.
하이스쿨 히어로즈 결성
강윤기는 빠른 상황 판단 능력과 수준급 싸움 실력을 가진 전략가형 인물이에요. 의겸에게 접근해 팀 결성을 제안하지만, 사실 그에게는 숨겨진 목적이 있었어요. 중학생 시절 친구 지성이 학교폭력 최강자 최기수 무리에게 폭행당해 혼수상태에 빠졌고, 윤기는 그 복수를 위해 자신 대신 싸울 수 있는 강자를 찾고 있었던 거예요.
의겸과 윤기는 복면을 쓰고 '하이스쿨 슈퍼 히어로즈'를 결성해요. 4화에서 두 사람이 처음 분홍색 복면을 쓰고 나타나는 장면은 원작 팬들이 가장 기다리던 장면 중 하나였죠. 이후 드라마는 연성고의 1학년 짱 김승준(임성균), 3학년 서열 상위권 허성욱 등을 차례차례 격파하는 속도감 있는 전개로 이어져요. 이 과정에서 드라마는 학교 안을 넘어 외부 일진들을 찾아가 응징하는 '참교육 원정'으로도 무대를 확장해요.
미스터리 인물 이걸재, 그리고 최기수
이야기 중반부터 전설의 학교 '무명고'에서 살아남은 미스터리한 전학생 이걸재(육준서)가 등장해요. 무명고는 청소년 전과자 증가를 예방하기 위한 시범학교로, 그곳에서 살아남았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강자임을 의미해요. 이걸재는 의겸과 윤기의 앞에 뜬금없이 등장하며 갈등을 만들다가, 나중에는 결정적인 순간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해요.
드라마의 최종 빌런은 최기수(유희제)예요. 과거 강윤기의 친구를 혼수상태로 만든 원흉으로, 첫 등장부터 서늘한 눈빛과 강렬한 카리스마로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려요. 최기수는 하이스쿨 히어로즈의 활동을 추적하다 의겸과 윤기를 직접 찾아내고, 첫 대면에서 두 사람을 가볍게 제압하며 의겸의 팔을 밟아 부러뜨리기까지 해요. 이걸재의 난입으로 싸움이 중단되면서 최종 결전은 마지막 화로 미뤄지죠.
결말
7~8화에서 모든 것이 정리돼요. 부러진 팔에 깁스를 한 채 최기수와 맞붙게 된 의겸은 깁스로 머리를 가격하는 변칙적인 공격으로 최기수를 당황하게 만들고, 그 틈을 노려 마지막 일격을 날려요. 쓰러진 최기수에게 파운딩을 가하고 복부를 밟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이 장면은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지만, 동시에 의겸이 얼마나 폭력에 깊이 물들었는지도 드러내요. 최기수가 쓰러지면서 의겸에게 "너도 집에서 맞고 자랐냐"고 일갈하는 장면은 두 사람이 닮아있다는 걸 암시하기도 하고요.
모든 것이 끝난 후 의겸은 무명고로 강제 전학을 가요. 마지막 장면에서 윤기는 무명고로 향하는 버스의 의겸 옆자리에 함께 탑승하며, 자신도 그곳으로 전학을 가게 됐다고 밝혀요.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친구 지성도 마주하고, 의겸은 아버지가 원하는 의사의 길이 아닌 스스로의 삶을 찾아가는 여정을 암시하며 시즌 1이 막을 내려요. 최종화 부제가 '히어로'인 동시에 에피소드 내 대사가 "이건 내 첫 번째 비행이야"인 것이 인상적인데, 하늘을 나는 비행과 나쁜 짓을 뜻하는 비행이 이중적으로 겹치는 표현이에요.
주요 등장인물
김의겸 (이정하) 는 전교 1등 모범생이지만 내면에 끓어오르는 분노를 안고 살아온 인물이에요. 아버지의 억압과 형의 죽음이라는 트라우마를 가진 채 억눌린 삶을 살다가, 싸움을 통해 자신을 해방시키지만 동시에 폭력에 중독돼 가는 복잡한 캐릭터예요. 드라마 <무빙>에서 순수한 소년 봉석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이정하가 이번에는 감정 없는 눈빛으로 폭력을 습득하는 인물을 소화해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줬어요. 상대의 기술을 한 번 보고 바로 흡수하는 특기가 있어서 싸울수록 강해지는 캐릭터이기도 해요.
강윤기 (김도완) 는 날카로운 판단력과 전략적 사고를 가진 인물이에요. 겉으로는 의겸의 싸움 재능을 이용하려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혼수상태에 빠진 친구를 위한 복수가 목적이었어요. 이정하가 액션 중심의 역동성을 담당했다면, 김도완은 감정선과 서사의 깊이를 더한 배우예요. 김도완은 인터뷰에서 윤기 캐릭터를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덩치를 키웠다고 밝히기도 했어요.
김석태 (김상호) 는 의겸의 아버지로, 성공한 의료기기 사업가예요. 자상한 가장처럼 보이지만 아들을 의사로 만들기 위한 강압적 훈육으로 가정 폭력을 가하는 인물이에요. 김상호 특유의 묵직한 연기가 이 역할과 잘 맞아서 볼 때마다 불편한 현실감을 줘요.
이걸재 (육준서) 는 무명고 출신 전학생으로 극 중반부터 등장하는 미스터리 캐릭터예요. 빠른 스피드와 날렵한 발차기가 특기로, 예측하기 어려운 움직임으로 주변 인물들을 당황하게 만들죠.
최기수 (유희제) 는 이 드라마의 최종 빌런이에요. 원작보다 강함이 훨씬 버프된 캐릭터로, 드라마에서는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히어로즈의 진정한 적수로 묘사돼요. 유희제의 서늘한 눈빛 연기가 캐릭터와 맞아떨어지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어요.
관전 포인트 및 명장면
이 드라마에서 가장 먼저 언급해야 할 건 액션의 품질이에요. 배우들이 각자 다른 격투 종목을 맡아 훈련했다는 점이 두드러져요. 유도, 복싱, 무에타이, 태권도 등 캐릭터마다 싸우는 방식이 달라서 매 대결이 신선하게 느껴지거든요. 특히 이정하는 '싸움 천재'인 의겸 역할답게 모든 액션 기술을 소화해야 했고, 공동 주연인 김도완도 인터뷰에서 이정하의 액션에 95점을 줄 정도라고 말했을 만큼 열연을 펼쳤어요.
4화에서 복면을 쓴 의겸과 윤기가 처음 '하이스쿨 슈퍼 히어로즈'를 결성하는 장면, 최기수가 처음 등장하는 6화의 복도 씬, 그리고 깁스를 한 채 최기수와 마지막으로 맞붙는 장면이 특히 화제가 됐어요.
단순한 통쾌함 이상의 무게도 있어요. 의겸이 폭력을 통해 해방감을 느끼는 동시에 그 폭력에 중독돼 가는 과정, 그리고 윤기가 복수라는 목적을 위해 친구를 이용했던 것에 대한 죄책감 등 인물들의 심리적 갈등이 꽤 입체적으로 그려져요. '문제는 세상에 나쁜 놈들이 너무 많다는 거야'라는 의겸의 대사가 시청자들에게 오래 남는 이유이기도 해요.
감독 의도와 작품 해석
이성태 감독은 "결국 원작의 힘"이라는 말로 이 작품의 성공 요인을 설명했어요. 원작의 테마를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드라마적 맥락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각색했다고 해요. 대표적인 변화가 의겸의 가족 서사 강화예요. 원작에서는 주변 인물에 불과했던 가족 묘사가 드라마에서는 상당히 구체화됐고, 금수저 집안 설정도 추가됐어요. 덕분에 의겸이 왜 이런 인간이 됐는지 시청자들이 납득하기 훨씬 쉬워졌죠.
이 드라마가 단순한 사이다 복수극이 아닌 이유는, 주인공들의 방식이 완전히 정당화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억눌린 청소년들이 시스템이 해결해주지 않는 폭력에 스스로 맞서야 했던 상황 자체가 어른들의 실패이기도 하고, 복면을 쓴 두 사람이 결국 학교 폭력의 구조를 바꾸기 위해 다시 폭력을 택했다는 역설이 작품 전체에 깔려 있어요. 이 불편한 질문이 극이 끝난 후에도 시청자들 마음에 남는 무게감을 만들어 냈어요.
흥행 성적과 시청자 반응
성적은 꽤 인상적이에요. 첫 공개 이후 드라마, 예능, 영화 등 웨이브 전체 카테고리에서 18일 연속 신규 유료 가입 견인 1위를 기록했고, 마지막 7~8화가 공개된 주말에는 자체 최고 시청 유저와 시청 시간 기록을 달성했어요. 시청 시간, 시청 유저, 퍼스트 뷰 모두 3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웨이브의 흥행 공식을 이어갔다는 평가예요.
해외에서도 MyDramaList 기준 8.2점(약 8,500명 평가)을 기록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어요. 해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약한영웅 Class 1>이나 <스터디그룹>과 비교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단순한 아류작이 아니라 주인공의 내면 갈등과 격투 스타일의 다양성 면에서 충분히 독립적인 매력이 있다는 의견이 우세했어요. "격투 스타일이 캐릭터마다 달라서 신선하다", "폭력에 중독돼 가는 주인공의 심리 묘사가 인상적이다"는 평이 많았고요.
국내 시청자들 반응도 긍정적이에요. "액션이 시원시원하고 질질 끌지 않는다", "웹툰에서 본 장면이 싱크로율 높게 재현돼서 소름이었다"는 반응이 많았어요. 반면 일부에서는 후반부로 갈수록 긴장감이 초반에 비해 아쉽다는 지적도 있었어요. 아직 시즌 2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성태 감독은 스핀오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어요.
결론: 이런 분께 추천해요
웹툰 원작 팬이라면 당연히 봐야 해요. 높은 싱크로율에 실망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요. 학원 액션 장르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약한영웅 Class 1> 이후 이 장르에서 가장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날 수 있어요. 이정하, 김도완 팬이라면 두 배우가 이전 작품들과 완전히 다른 면을 보여주는 이 드라마가 특히 반가울 거예요.
반대로 폭력 묘사가 강한 편이라 이 부분에 민감한 분들께는 미리 참고를 드려요. 또한 단순한 권선징악 이야기를 기대했다면 후반부의 묵직한 톤이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어요.
종합적으로 보면, 웹툰 원작 드라마가 얼마나 잘 만들어질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예요. 빠른 전개, 탄탄한 액션, 그리고 단순 쾌감을 넘어선 인물들의 심리적 무게까지. 총 8부작이라는 짧은 분량도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해서, 한번 앉으면 완주하게 되는 드라마예요. 시즌 2나 스핀오프 소식이 나온다면 다시 화제가 될 작품이라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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