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출신의 셰프 배준수. 그의 이름이 한국 요리의 국제화와 함께 주목받기 시작한 지도 벌써 몇 년이 지났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미슐랭 원스타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그의 이야기와 SSAL이라는 레스토랑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셰프 배준수의 여정: 꿈을 향한 도전기
어린 나이에 피어난 요리의 꿈
배준수 셰프는 14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요리사가 되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하지만 보수적인 아버지는 그의 꿈을 즉각 반대했습니다. 한국에서 요리사라는 직업이 얼마나 불안정하고 어려운 길로 여겨졌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준수는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여러 해에 걸쳐 아버지를 설득한 끝에 마침내 요리 학교에 갈 수 있는 허락을 받아냈습니다.
쿨리너리 인스티튜트 오브 아메리카(CIA)에서의 교육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뉴욕 하이드 파크에 위치한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에서 본격적인 요리 교육을 받았습니다. 단순한 학교 교육에 그치지 않고, 배준수는 학생 시절부터 이미 유명 레스토랑에서의 경험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블루 힐 앳 스톤 반스(Blue Hill at Stone Barns)에서 외부 실습을 진행했고, 그 후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인 페르세(Per Se)와 노마(Noma)에서 스테이지(무급 교육 근무)를 경험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은 배준수가 프렌치 요리의 정통성과 현대적 접근 방식을 동시에 습득할 수 있는 귀한 기회였습니다.
그래머시 타번과 뉴욕에서의 경력
CIA 졸업 후 배준수는 뉴욕의 명성 있는 셰프 대니 마이어(Danny Meyer)가 운영하는 그래머시 타번(Gramercy Tavern)에 입사했습니다. 여기서 그는 수 셰프(Sous Chef)라는 중요한 직책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래머시 타번에서의 경험은 고급 요리의 기술과 함께 주방을 관리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곳에서 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사랑과 꿈이 만난 SSAL의 탄생
현(玄, Hyunyoung) - 같은 꿈을 꾼 여자
배준수가 그래머시 타번에서 일할 때 만난 현정(Hyunyoung Jung)은 그 역시 서울 출신입니다. CIA에서 요리 예술로 학위를 받은(2016년 졸업) 전문가로, 부이(Bouley) 같은 고급 레스토랑에서도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두 사람은 같은 도시에서 비슷한 꿈을 꾸며 비슷한 경로로 높은 요리 세계에 올랐습니다. 이러한 공통의 경험과 가치관은 자연스럽게 둘을 가까워지게 했고, 결국 프로포즈로 이어졌습니다.
나파 밸리로의 이주와 새로운 도전
2017년 가을, 부부는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로 이주했습니다. 배준수는 메도우우드 레스토랑(The Restaurant at Meadowood)에서 라인 쿡으로 일했고, 현정과 함께 북캘리포니아에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했습니다.
비록 배준수가 뉴욕에서의 의혹으로 인해 메도우우드를 떠나게 되었지만, 부부의 꿈은 계속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2018년 가을, 부부는 결혼식 선물로 받은 돈을 모두 투자하여 자신들의 첫 번째 프로젝트인 SSAL을 시작하기로 결심합니다.
SSAL: 쌀에서 시작된 미슐랭 스타의 여정

SSAL의 의미 - 할머니의 쌀가게에서 시작
"SSAL"은 한국어로 "쌀" 또는 "조리하지 않은 쌀"을 의미합니다. 이 이름은 배준수의 어린 시절 추억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서울에서 할머니가 운영하던 쌀 가게에서 배준수의 부모, 삼촌들과 함께 100파운드짜리 쌀 자루를 고객들에게 배달하던 기억. 그 평범하지만 소중한 가족의 역사가 식당의 이름이 되었습니다.
시작은 캐주얼했던 SSAL (2019-2020)
SSAL은 2019년 4월 19일에 개장했습니다. 초기에는 한국 요리를 더 캐주얼하고 친근하게 제공하는 식당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컴팩트한 알라카르트(à la carte) 메뉴를 제공했으며, 음식의 수준도 점진적으로 발전해 나가는 형태였습니다.
팬데믹 속의 위기와 기회: 프라이드 치킨 시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세계를 집어삼켰을 때, 많은 레스토랑들이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SSAL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배준수 부부는 절망 대신 기회를 찾기로 결심했습니다.
부부는 테이크아웃 사업으로 전환했고, 특히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을 판매하기로 했습니다. 이것이 엄청난 성공이었습니다. 배준수는 아내 현정과 한 명의 설거지 담당자, 딱 세 명으로 18개월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프라이드 치킨을 팔았습니다. 그 결과 무려 25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이 돈은 단순한 현금이 아니었습니다. 이것은 SSAL을 완전히 새롭게 변신시킬 수 있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2021년: SSAL의 재탄생 - 파인 다이닝으로의 진화
팬데믹 이후 SSAL은 2021년 8월 온사이트 다이닝을 재개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한 재개장이 아니었습니다. SSAL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인테리어는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완벽하게 리노베이션되었고, 한국 예술가와 장인들이 만든 세라믹, 놋쇠 제품, 꽃병, 그림 등으로 장식되었습니다. 음식의 수준도 파인 다이닝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이제 SSAL은 더 이상 캐주얼한 식당이 아니라 고급 다이닝 경험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이 되었습니다.
또한 2021년 가을에는 아들 이안이 태어났습니다. 배준수의 가족 이야기는 이제 세 세대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미슐랭 스타와 와인 인정
2022년: 미슐랭 원스타 획득
배준수와 SSAL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습니다. 2022년, SSAL은 미슐랭 가이드에서 원스타를 획득했습니다. 이는 "고품질의 요리"를 인정받았다는 의미입니다.
한국 요리를 현대적이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하면서도 진정성을 잃지 않은 배준수의 철학이 인정받은 순간입니다. 2025년 현재도 SSAL은 미슐랭 원스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2025년: Wine Spectator 상 수상
SSAL의 와인 컬렉션이 Wine Spectator로부터 "Best of Award of Excellence"를 받았습니다. 이는 식사의 경험을 완성하는 음료 페어링에 대한 배려와 전문성을 보여주는 상입니다.
SSAL의 현재 모습
레스토랑 정보
SSAL은 샌프란시스코 polk Street의 2226번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후 5시 30분부터 9시까지 영업하며, 일요일은 오후 5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운영됩니다. 예약 시스템으로만 운영되며, 워크인 방문은 받지 않습니다.
현재 SSAL은 나이트 프라이드 치킨 메뉴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파인 다이닝 느낌은 아니지만, 팬데믹 당시 우리가 판매했던 메뉴이고, 우리의 역사의 일부입니다. 여름에는 바쁘지 않으니 밤 늦게까지 도시의 활기를 돌리고 싶었고, 예전 손님들을 낮은 가격대로 다시 만나고 싶었습니다."라고 배준수는 설명했습니다.
테이스팅 메뉴
SSAL은 매일 저녁 한 가지 고정 테이스팅 메뉴를 제공합니다. 메뉴는 끊임없이 변합니다. 계절의 변화, 시장의 신선한 재료, 셰프의 창의적인 영감에 따라 매번 다른 경험을 제공합니다.
현재 테이스팅 메뉴의 가격은 1인당 $270부터 시작합니다(음료, 서비스 요금, 세금 별도). 예약을 위해서는 1인당 $150의 보증금이 필요하며, 이는 최종 청구액에서 차감됩니다.
SSAL의 시그니처 요리들
차콜 그릴 메인 뱀장어 핸드롤
SSAL의 대표 요리 중 하나는 숯불에 구운 메인 뱀장어를 간장에 절인 후 고시히카리 쌀과 함께 제공하는 핸드롤입니다. 일반적인 김 대신 부드러운 감태 해초로 싸여 있으며, 감태 특유의 가는 실 같은 식감이 특징입니다.
누룽지 유자 크래커
팬데믹 이전 메뉴부터 사랑받은 요리로, 극도로 바삭한 누룽지에 유자의 신맛과 우마미 풍미가 어우러진 요리입니다.
캐비어와 샴페인을 곁들인 프라이드 치킨
아마도 SSAL에서 가장 이야기되는 요리 중 하나가 바로 이것입니다. 팬데믹 당시의 추억을 살린 프라이드 치킨에 캐비어와 샴페인을 곁들인 독특한 조합입니다. 배준수의 스토리텔링이 가장 잘 드러나는 요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노르웨이 킹크랩 스페셜 ($1000)
6파운드의 킹크랩을 제공하는 이 스페셜 메뉴는 테이블사이드에서 준비한 성게알 소스와 칼루가 캐비어, 그리고 게의 몸과 내장(톰알레 포함)이 들어간 쌀 요리로 구성됩니다. 킹크랩 다리는 따뜻함을 유지하기 위해 부분적으로 제공됩니다.
셰프 배준수의 철학
배준수는 자신의 한국 어린시절의 감각과 감정을 프렌치 데귀스타시옹(프랑스식 테이스팅 메뉴) 전통과 결합했습니다. SSAL의 메뉴는 한국적 미학, 풍미, 기법을 현대 요리에 통합하고 있습니다.
매주 아들 이안과 함께 농산물 시장을 방문하며 신선한 재료를 직접 선택하는 배준수의 모습에서는 시간이 흐르면서도 변하지 않는 것들 - 가족, 품질, 진정성 - 에 대한 깊은 이해가 드러납니다.
할머니의 쌀 가게에서 시작한 배준수의 여정은 이제 세계 요리계에서 인정받는 미슐랭 스타 셰프의 여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핵심에는 여전히 "SSAL" - 쌀, 가족, 그리고 사랑의 기억이 살아있습니다.
예약 정보
레스토랑명: SSAL
위치: 2226 Polk St, San Francisco, CA 94109
영업시간:
- 수요일~토요일: 17:30-21:00
- 일요일: 17:30-20:30
- 월요일·화요일: 휴무
홈페이지: ssalsf.com
예약: OpenTable을 통한 온라인 예약
최소 예약: 1인당 $150 보증금 필요 (최종 청구액에서 차감)
이 글은 2026년 1월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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