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살인자 리포트(Murder Report)
개봉일: 2025년 9월 5일
감독: 조영준
출연: 조여정(백선주), 정성일(이영훈), 김태한(한상우)
장르: 스릴러, 드라마
러닝타임: 107분
국가: 한국
관람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19금)
OTT: 넷플릭스(2025년 12월 공개 예정)
작품 소개: 제작 배경 및 기본 정보
2025년 9월 개봉한 영화 '살인자 리포트'는 조영준 감독의 차기작으로, 기존 한국 스릴러 영화와는 다른 '밀실 대화 스릴러'라는 독창적인 형식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조영준 감독은 '채비'와 '태양의 노래' 등 감정 표현에 뛰어난 작품들을 선보인 거장으로, 이번 작품에서는 최소한의 화려한 볼거리를 배제하고 순전히 두 배우의 연기력과 대사만으로 긴장감을 만드는 실험적인 시도를 감행했습니다. 제작진은 간담회에서 "주변에서는 이런 설정을 누가 투자해주겠냐며 말렸지만, 도전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을 정도로 도발적인 기획이었습니다.
'기생충'과 '히든 페이스'의 조여정, 그리고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정성일이 주연으로 캐스팅되면서 개봉 전부터 높은 기대감을 모았습니다. 특히 정성일은 드라마 '더 글로리' 이후 스크린 데뷔를 기념하는 작품으로, 그의 연기력이 어떻게 표현될지 팬들 사이에서 상당한 관심사였습니다.
줄거리
특종에 목마른 베테랑 기자 백선주(조여정)는 대기업 비리 고발 탐사취재 실패로 회사 내 입지가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자신이 연쇄살인범이라고 주장하는 정신과 의사 이영훈(정성일)으로부터 낯선 전화 한 통을 받게 됩니다.
영훈은 최근 2년간 11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하며, 자신은 정확히 3일 뒤 자정에 또 다른 한 명을 죽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놀라운 제안을 합니다. "기자님께서 인터뷰에 응하면 피해자를 살릴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이것은 선주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혹은 제안입니다. 특종도 확보할 수 있고, 누군가의 목숨도 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민 끝에 선주는 자신의 애인이자 오랜 파트너인 강력계 형사 상우(김태한)와 함께 위험한 제안에 응하기로 결정합니다.
보안 조치를 완벽히 갖춘 후 선주는 호텔 스위트룸에서 살인자 영훈을 만나게 됩니다. 상우는 아래층 객실에 잠복하고, 방 곳곳에는 몰카가 설치되며, 선주의 귀에는 초소형 무전기까지 장착됩니다.
스위트룸에서 시작된 인터뷰는 진행될수록 예상 밖의 방향으로 흐릅니다. 영훈이 주장하는 살인 동기는 환자들의 치료 목적이었다고 합니다. 그의 살인은 합리화되고, 그의 주장은 철학적이고, 선주는 점점 혼란스러워집니다.
더욱 문제는 인터뷰를 중단하면 또 다른 누군가가 죽을 것이라는 영훈의 최후통첩입니다. 이 인터뷰를 멈출 수 없는 상황, 호텔 스위트룸에서 벌어지는 기자와 살인자의 심리 게임은 점점 수렁으로 빠져들게 되는데...
주요 등장인물 및 캐릭터 설명

백선주 역 - 조여정
기자이자 탐사보도팀의 베테랑인 백선주는 특종을 쫓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최근 대기업 비리 고발 탐사취재 실패로 회사 내 입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선주는 전문가로서의 자부심과 함께 누군가를 보호하고 싶은 도덕적 책임감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립니다.
조여정의 연기는 직업적 사명감 앞에서도, 개인의 두려움 앞에서도 흔들리는 미세한 감정 변화를 포착해냅니다. '히든 페이스'에 이어 또다시 밀실 스릴러에 임하는 그녀의 기자 연기는 성실하고 설득력 있습니다.
이영훈 역 - 정성일
정신과 의사이자 연쇄살인범으로 설정된 이영훈은 영화의 중심입니다. 그는 깔끔한 외모, 수트와 안경, 포마드 헤어스타일로 차갑게 표현되었습니다. 이러한 비주얼은 "머리카락 한올도 남기지 않을 정도로 치밀한 사람"이라는 설정을 시각화한 것입니다.
더 글로리에서 보여준 '나이스한 개새끼' 하도영의 아우라를 한층 업그레이드시킨 정성일의 이영훈은 몹시 매력적이고 불편합니다. 특유의 차분한 목소리와 묘한 긴장감은 그가 정신과 전문의이자 살인자라는 양면적 존재를 완벽하게 표현합니다.
정성일은 이 캐릭터를 "행동을 평가받는 인물이 아니라 관객에게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존재"로 해석했습니다. 그 결과 그는 다크 히어로처럼 보이지 않으면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제작 발표회에서 "대사량이 드라마 5~6편 정도"라고 농담할 정도로 엄청난 분량의 대사를 완벽하게 소화해냈습니다.
한상우 역 - 김태한
강력계 형사 한상우는 백선주의 애인이자 오랜 파트너입니다. 인터뷰 진행 중 호텔 아래층에서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역할을 합니다. 선주에게는 안전 장치이면서도, 동시에 인터뷰 상황에 대한 제한된 정보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 애로움을 경험합니다.
관전 포인트 및 명장면
1. 두 배우의 호흡 - 순수한 연기의 전쟁
극장에서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한 이유가 화려한 볼거리의 부재였다면, 이것이 동시에 이 영화의 최대 강점입니다. 107분 전체가 호텔 스위트룸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두 배우의 대사 중심 드라마입니다.
조여정과 정성일은 마치 일편의 연극을 보는 듯한 집중도 높은 연기 대결을 펼칩니다. 표정의 미세한 변화, 목소리의 톤 변화, 침묵의 무게감 - 모든 것이 긴장감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정성일의 경우 극장 관객들로부터 "연기 차력쇼"라는 호평을 받았을 정도입니다.
2. 밀실의 압박감
호텔 스위트룸이라는 폐쇄된 공간은 단순한 배경이 아닙니다. 이것은 카메라에 갇힌 인터뷰, 도망칠 수 없는 상황, 점점 좁혀지는 심리적 거리를 상징합니다.
영훈의 살인 동기와 철학, 그리고 살인 영상이 공개되면서 스위트룸의 공기는 점점 무거워집니다. 관객도 선주와 함께 이 밀실 속에 갇히게 되는 경험을 합니다.
3. 도덕적 딜레마의 급상승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상황은 더욱 복잡해집니다. 영훈의 주장 - "내가 죽인 사람들은 치료가 필요했던 환자들이었다"는 철학적 해석은 단순한 광기가 아닙니다.
이것은 시청자로 하여금 불편한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피해자를 구할 수 있는 수단으로 특종을 쫓는 기자의 도덕성은? 인터뷰를 계속해야 하는 이유는? 멈춰야 하는 순간은?
이러한 도덕적 딜레마가 영화의 긴장감을 극도로 고조시킵니다.
4. 예측 불가능한 전개
대화형 스릴러라는 형식 속에서 영화는 끊임없이 예상을 벗어납니다. 기자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던 인터뷰는 점점 살인자의 페이스로 흐르고, 관객의 판단도 흔들립니다.
영훈의 진실은 무엇인가? 그의 주장은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가? 이 모든 의문이 영화의 마지막까지 명확히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이 이 작품을 더욱 흥미롭게 만듭니다.
감독/작가 의도 및 작품 해석
조영준 감독이 이 프로젝트에서 시도한 것은 한국 스릴러 장르의 확장입니다. 거대한 스케일, 화려한 액션, 복잡한 플롯이 아닌 순수한 '대화'와 '심리'만으로 긴장감을 만드는 영화 - 이것은 도전적입니다.
감독은 호텔 스위트룸이라는 무대 위에서 전개되는 일대일 인터뷰를 통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관객에게 던집니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기자는 특종이라는 욕망과 누군가를 구하고 싶은 도덕성 사이에서 흔들립니다. 그리고 관객도 함께 흔들립니다. 이 영화는 명확한 선악을 구분짓는 도덕극이 아닙니다. 오히려 인간 본성의 복잡성, 욕망의 다층성을 탐구하는 철학적 드라마입니다.
또한 감독은 밀실의 한계성을 역으로 활용합니다. 제한된 공간, 제한된 인물, 제한된 시간 속에서 오히려 심리적 깊이와 감정의 강도가 극대화됩니다. 이는 연극적 기법을 영화에 접목한 시도이며, 정성일이 연극 무대에서 다져온 발성과 대사 처리 능력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결과입니다.
실제 시청 후기 및 평점
개봉 당시 네이버 영화 평점은 9.36점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씨네21 관객 별점은 8.00점입니다. 극장 개봉 당시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높은 관심도를 보였습니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종합하면:
긍정 평가:
- "배우들의 연기 차력쇼" - 조여정과 정성일의 호흡이 압도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특히 정성일의 스크린 데뷔작이라는 것을 신발 수 없을 정도의 존재감과 완성도가 주목됩니다.
- "간만에 웹툰 원작이 아닌 순수 창작 스릴러" - 단순 재미를 넘어 철학적 깊이를 추구하는 스토리에 대한 호평입니다.
- "밀실 스릴러의 묘미를 제대로 구현" - 한정된 공간에서의 심리전에 몰입했다는 평가입니다.
비판 평가:
- "극장보다는 OTT 시청에 더 적합할 것 같다" - 화려한 비주얼이 없는 만큼, 큰 스크린의 가치가 덜할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 "결말이 명확하지 않다" - 영훈의 진실성이 끝까지 모호하게 남는다는 점이 답답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도 결국 작품의 특성을 명확히 드러내는 것입니다. 작품이 관객에게 던지는 질문과 불편함 자체가 이 영화의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결론: 추천 대상 및 종합평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강력 추천: 심리 스릴러를 좋아하는 분, 배우의 연기 자체를 즐기는 분, 철학적이고 도덕적 질문을 던지는 영화를 선호하는 분
추천: 조여정 팬, 정성일 팬, 한국 영화의 새로운 형식에 관심 있는 분, '폰 부스'나 '콜' 같은 밀실 스릴러를 좋아했던 분
주의: 폭력과 고어 장면에 민감한 분(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임), 명확한 결말을 선호하는 분, 스토리의 명확한 해석을 원하는 분
종합 평가
'살인자 리포트'는 2025년 한국 스릴러 영영의 중요한 이정표를 세운 작품입니다. 화려함 대신 깊이를, 액션 대신 대사를, 확실함 대신 질문을 선택했습니다.
107분 전체가 호텔 스위트룸이라는 무대에서 벌어지는 조여정과 정성일의 심리 대결은, 단순히 흥미로운 범죄 스릴러를 넘어 인간의 욕망과 도덕, 그리고 우리가 타인을 판단하는 기준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제시합니다.
특히 정성일의 스크린 데뷔작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완성도 높은 연기, 그리고 조여정의 성실한 호흡은 순수한 연기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줍니다.
극장 흥행이라는 측면에서는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이 작품의 참 가치는 넷플릭스 공개(2025년 12월 예정)를 통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밀실 심리 스릴러는 오히려 집중도 높은 TV 환경에서 그 매력이 극대화되기 때문입니다.
'살인자 리포트'는 당신에게 즐거운 극장 경험이 아닌, 극장을 나와서도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이 영화의 목표이자 성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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