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기획 배경과 장르
SBS에서 2021년 4월부터 5월까지 방영한 <모범택시>는 웹툰 원작의 사이다적인 복수 드라마입니다. "정의가 실종된 사회, 전화 한 통이면 오케이"라는 강렬한 태그라인으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법으로 처벌받지 못한 범죄자들에게 사적 복수를 대행하는 택시 조직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박준우 감독은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궁금한 이야기 Y> 등의 연출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범죄 사건들을 드라마에 치밀하게 재구성했습니다. 이것이 <모범택시>만의 차별화된 강점이 되어 현실감 있는 스토리텔링과 흥미로운 극전개를 만들어냈습니다.
드라마는 범죄 스릴러이면서도 통쾌한 액션과 개그를 병행하는 독특한 톤을 유지합니다. 회차별로 다른 의뢰인들의 사연과 범죄자들을 다루면서도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구조가 특징입니다.
기본 정보
방영 채널: SBS 금토 드라마
방영 기간: 2021년 4월 9일 ~ 2021년 5월 29일
총 회차: 16부작
연령 등급: 19세 이상 관람가
제작 국가: 대한민국
감독: 박준우
출연진: 이제훈, 이솜, 김의성, 표예진, 차지연
다시보기:
- SBS 공식 홈페이지 (programs.sbs.co.kr)
- 유튜브 SBS 채널 (미리보기 영상, 하이라이트)
- SBS NOW 앱 (모바일 시청)
줄거리: 무지개 운수의 비밀
김도기는 특수부대 출신의 전직 장교로, 현재는 베일에 싸인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의 기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장성철 대표가 운영하는 이 회사의 진정한 역할은 일반인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비밀 작전입니다. 법의 손길이 닿지 않아 정의를 받지 못한 피해자들로부터 의뢰를 받은 무지개 운수의 팀은 정밀한 계획 아래 각 범죄자들에게 대신 복수를 실행합니다.
도기는 뛰어난 통찰력과 담대한 판단력, 그리고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피지컬로 작전을 지휘합니다. 각 에피소드마다 다른 범죄 사건이 제시되며, 젓갈 공장 착취, 학교폭력, 보이스피싱, 성폭력 등 사회 전반의 적나라한 범죄들이 드라마에 등장합니다.
한편 서울북부검찰청의 열혈 검사 강하나는 모범택시의 존재를 감지하고 그것을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법의 테두리 밖에서 행해지는 정의 실현이 또 다른 범죄라고 여기는 강하나와 도기 사이의 긴장 관계가 드라마의 주요 갈등으로 작용합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강하나도 무지개 운수의 활동에 의문을 품고 점차 동조하게 되는 변화를 보입니다.
드라마는 회차가 진행될수록 도기의 개인적인 배경도 서서히 드러냅니다. 어머니가 연쇄살인범에게 살해당했던 과거와 그로 인한 도기의 죄책감이 그가 왜 무지개 운수에서 일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해줍니다. 이런 개인적 동기가 단순한 정의 실현을 넘어 자신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려는 도기의 진정한 목표를 보여줍니다.
중반부에서는 도기에 대한 복수를 노리는 라이벌 세력이 등장하면서 이야기의 복잡도가 높아집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작가 교체로 인한 톤의 변화가 발생하며, 드라마는 사이다적 복수극에서 점진적으로 더 진지한 법적·윤리적 성찰로 무게를 옮기게 됩니다.
주요 등장인물 및 캐릭터 설명
김도기 (이제훈)
무지개 운수의 대표 기사이자 드라마의 중심인물입니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특수전사령부 707 특수임무단의 장교 경력을 가진 그는 뛰어난 전술 능력과 냉철한 판단력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어머니를 연쇄살인범에게 잃은 비극적인 과거가 그의 모든 행동의 원동력입니다.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도기는 단순한 복수의 도구에서 벗어나 정의의 진정한 의미를 고민하는 인물로 성장합니다. 이제훈의 담백하면서도 강렬한 연기가 도기라는 캐릭터에 깊이를 더합니다.
강하나 (이솜)
서울북부검찰청의 차장검사로, 검도저, 불검 등으로 불리는 열혈 검사입니다. 도기와 무지개 운수를 법적으로 추적하려 시작하지만,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점차 도기를 이해하고 나중에는 협력하게 됩니다. 강하나는 법치주의와 정의 실현 사이의 충돌을 대변하는 캐릭터로, 이솜의 신경질적이면서도 섬세한 연기가 캐릭터의 내적 갈등을 효과적으로 표현합니다.
장성철 (김의성)
무지개 운수의 대표이자 범죄 피해자 지원 센터 '파랑새 재단'의 회장입니다. 겉으로는 평범한 택시회사 대표이지만, 실은 도기와 함께 비밀 조직을 운영하는 인물입니다. 그는 도기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이자 mentor 역할을 합니다. 김의성의 중후한 연기로 장성철은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비극적 상황에 대해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성숙한 어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기타 중요 등장인물
표예진은 무지개 운수 팀의 일원인 고은을 연기하며 기술 담당자로서의 전문성을 보여줍니다. 차지연은 또 다른 팀 멤버 대모를 연기하며 드라마에 강렬한 캐릭터를 더합니다. 배유람, 유승목 등의 배우들도 무지개 운수의 핵심 팀원으로 각 에피소드의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인물관계도
관전 포인트와 명장면
에피소드별 사건 구성의 탁월함
<모범택시>의 가장 큰 매력은 회차별로 전혀 다른 범죄 사건을 다루면서도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점입니다. 1~2화의 젓갈 공장 착취, 3~4화의 학교폭력, 5~8화의 불법 웹하드 등은 모두 실제 사회 범죄를 모티브로 합니다. 이런 구성은 매 회차마다 새로운 의뢰인들의 사연에 감정이입할 수 있게 만들며, 동시에 사회 전반의 적나라한 범죄 현실을 여과 없이 드러냅니다.
액션과 연기의 조화
이제훈의 담백하고 절제된 연기는 도기라는 인물을 어떤 극화도 없이 자연스럽게 표현합니다. 특히 택시를 이용한 임프로바이즈드 액션 장면들은 할리우드 액션과는 다른 한국식의 현실적이고 기발한 액션으로 주목받습니다. 도기가 각 사건에 접근하는 방식과 계획, 실행의 과정은 치밀하게 짜여있어 시청자들이 감정적으로 몰입하게 됩니다.
사이다 전개의 통쾌함
드라마의 중반까지 각 에피소드의 범죄자들이 도기의 작전 앞에서 자신의 죄악으로 인해 고통받는 장면들은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합니다. 법으로 처벌받지 못한 악인들이 결국 응징받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일종의 정의 실현의 쾌감을 줍니다. 이것이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에게 중독성 있는 재미를 제공하는 주요 요소입니다.
감독/작가의 의도 및 작품 해석
박준우 감독은 시사 프로그램의 연출 경험을 바탕으로 <모범택시>에 사회비판적 성찰을 담았습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범죄들은 모두 실제 언론에서 다뤄진 사건들이나 그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들입니다. 이를 통해 감독은 현대 한국 사회가 얼마나 많은 법의 사각지대에 고통받는 피해자들을 만들어내는지를 드라마틱하게 보여줍니다.
오상호 작가는 드라마 초반부(1~10회)를 담당하며 복수라는 소재를 통한 '범죄오락물'의 톤을 유지했습니다. 그는 사이다적인 쾌감과 함께 법이 보호하지 못하는 피해자들의 실제 고통을 병렬로 보여주려 했습니다.
그러나 11회부터 투입된 이지현 작가는 이야기를 더욱 진지한 방향으로 전개했습니다. 강하나 검사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드라마는 사적 복수의 정당성에 대한 윤리적 질문을 던지기 시작합니다. 이런 톤의 변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일부 시청자들에게는 드라마의 원래 재미를 훼손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작품을 보는 또 다른 관점은 도기라는 인물의 트라우마 치유 여정으로 해석하는 것입니다. 어머니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 그의 복수심과 분노는 무지개 운수의 일을 통해 사회 전반의 정의 실현으로 확대되고,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상처와 마주하는 성숙함으로 진화합니다.
실제 시청 후기 및 객관적 평가
시청률 및 대중적 반응
<모범택시> 시즌 1은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16%를 기록하며 큰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SBS의 전작 <펜트하우스 II>가 29.2%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후속작으로서 안정적인 성과를 이뤄낸 것으로 평가됩니다. 특히 드라마는 19세 이상 관람가라는 높은 등급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시청률을 유지했습니다.
평단의 평가
드라마는 2021년 제16회 서울 드라마 어워즈 한류드라마부문 작품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평단으로부터 인정받았습니다. 특히 시사 프로그램 연출 경험에서 비롯된 사건의 고증과 현실성에 대해서는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네티즌 리뷰에서도 불법 웹하드 에피소드가 다룬 부분들이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세부사항까지 포함되어 있다는 후기들이 나왔습니다.
비판적 평가
후반부의 작가 교체로 인한 톤의 급변화는 부정적 평가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많은 시청자들이 11화부터의 답답하고 산만한 전개에 실망감을 표했습니다. 드라마의 초반부 사이다적 재미를 기대하던 관객들은 후반부의 진지한 법률적 성찰에 거리감을 느꼈습니다.
또한 실제 피해자들이 존재하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이 2차 가해적이라는 비판도 제기되었습니다. 이는 드라마의 엔터테인먼트성과 사회적 책임 사이의 긴장 관계를 보여줍니다.
종합 평가
<모범택시>는 초반부 10회까지는 한국 드라마의 새로운 매력을 보여준 수작으로, 후반부는 평가가 갈리는 작품입니다. 감독과 작가 간의 예술적 견해 차이가 최종 결과물에 그대로 반영되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는 한국의 법적·사회적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동시에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려 한 야심 있는 작품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결론: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모범택시> 시즌 1은 다음과 같은 분들께 강력히 추천됩니다.
강렬한 액션과 통쾌한 스토리를 원하는 분들: 사이다적인 전개와 정의 실현의 카타르시스를 원하는 분이라면 초반 10회는 정말 매력적인 시청 경험을 제공할 것입니다.
사회 비판적 드라마를 즐기는 분들: 한국 사회의 법적 사각지대와 범죄 현실을 직면하고 싶은 분들에게 <모범택시>는 효과적인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캐릭터 중심의 드라마를 선호하는 분들: 이제훈이라는 배우의 절제되고 담백한 연기를 감상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도기라는 캐릭터가 훌륭한 소재가 될 것입니다.
한국 드라마의 새로운 시도를 응원하는 분들: 후발작인 시즌 2의 성공과 시즌 3의 지속으로 평가받는 이 시리즈의 시작점을 경험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다만 후반부의 톤 변화로 인한 위화감을 감수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은 시청 경험이 될 것입니다. <모범택시>는 단순한 오락물을 넘어 한국 사회의 정의와 법, 그리고 개인의 트라우마와 치유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고급스러운 드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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